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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줄거리, 관전포인트, 후기)

by aylastory 2025. 8. 29.

드라마 <대행사>는 단순한 오피스물이나 여성 성공기를 넘어서, 현실의 직장과 조직, 그리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여성의 삶을 날카롭고도 세심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JTBC를 통해 방영된 이 작품은 광고대행사라는 역동적이고 경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커리어 성장기와 조직 내 갈등, 성별에 따른 이중잣대를 심도 있게 조명합니다. 특히 직장인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주며, 삶과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JTBC드라마 대행사 포스터

줄거리

<대행사>는 광고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온 그녀는 입사 당시부터 차별과 무시를 견디며 실력으로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광고기획본부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시작해 결국 VC기획본부 이사로 승진하는 그녀의 스토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평가받고 시험당하는 구조 속에서 이뤄낸 결과입니다.

하지만 승진 이후에도 도전은 계속됩니다. 새로운 조직에서의 견제, 기존 권력자들과의 갈등, 후배들의 시선까지 고아인을 둘러싼 긴장감은 계속됩니다. 특히 후임 임원으로 들어온 강한나(손나은 분)는 재벌가 출신으로, 능력보다는 배경으로 올라온 인물로 묘사되며 고아인과 대립각을 세웁니다. 이 과정에서 '진짜 실력'과 '관계와 배경' 사이의 싸움이 그려지며, 현실 조직 내 권력 구조가 드러납니다.

드라마는 이처럼 화려한 성공보다, 그 뒤에 감춰진 노력, 외로움, 타협,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서사를 이끌어갑니다. 단순한 오피스 드라마가 아닌, ‘일하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에 가까운 구성입니다.

관전포인트

고아인의 커리어는 화려하지만, 그녀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결혼도, 가정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커리어에 집중한 그녀는 누구보다 능력 있고 존경받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운 존재로도 비춰집니다. 드라마는 ‘모든 걸 이룬 여성’의 모습 뒤에 있는 고독과 희생을 그리며, 성공의 대가에 대해 묻습니다.

여성으로서 조직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완벽해야만 했던’ 고아인의 모습은 많은 직장인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회의실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항상 깨어 있어야 했던 그녀의 모습은 '공감' 그 자체입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워킹맘’과 커리어우먼 사이의 경계도 섬세하게 다룹니다. 극 중 후배 직원인 조은정(전혜진 분)은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현실 속 수많은 워킹맘들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육아휴직, 시댁 문제, 일하는 엄마에 대한 편견 등 현실적인 소재들이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시청자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유도합니다.

특히 “성공한 여성도 완벽하지 않다”는 메시지는, 지금도 커리어와 일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후기

<대행사>는 단지 여성 서사에만 초점을 맞춘 드라마가 아닙니다. 조직 내 권력 싸움, 광고업계의 리얼리즘, 경쟁 속 인간관계 등 다층적인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남녀 모두에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광고 캠페인을 만들어가는 과정, 클라이언트와의 협상, 내부 보고 시스템 등 광고 업계의 생생한 디테일은 실제 업계 종사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만큼 사실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스토리 전개를 넘어, 일에 대한 ‘전문성’과 ‘현실감’을 동시에 갖춘 드라마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감정선을 억누른 고아인의 눈빛, 갈등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자세 등 배우 이보영의 연기는 이 작품을 ‘몰입감 있는 드라마’로 완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녀의 섬세한 표현력은 단순한 서사 전달을 넘어, 캐릭터 자체에 깊이를 부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는 ‘일하는 여성’의 현실을 재조명하며, 조직과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감동적이거나 극적인 장면 때문이 아니라, 꾸준히,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전달되는 메시지 덕분에 <대행사>는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대행사>는 직장인 여성이라면 한 번쯤 꼭 봐야 할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커리어, 조직, 감정, 선택 사이에서 진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일과 삶의 균형 속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늘 밤, <대행사> 한 편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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